그곳 서빙하는 알바분이 한국인을 좋아하셔서 처음에 중국과자도 건네주시고 한국입맛에 맞는 음식도 추천해주시고 해서 좀 친해졌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기전에 한번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고 해서 돌아오기 전날, 잘 되지도 않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면서 대화를 했는데
그때 이분이 엄청 '부자'라는걸 알게됬다;;
그래서 그분께 "아니 금전적으로 여유도 있는데 왜 식당에서 쉬는날도 없이 힘들게 일해요?"라고 물었더니
딱 간단하게 "돈이 많건 적건 모든 인민은 일을 해야한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듣고서.. "우와......" 어린 소녀이셔서 그런건가?! 뭔가 한국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마인드였다!!
(그때 지금까지 인생살면서 딱 한번 부자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얼마전에 재벌 아들의 "미개"발언 듣고서 요즘에, 더럽고 힘든일을 자처하고 하루죙일 그릇나르고 주문받던 그 사람이 떠오른다.
둘 다 똑같은 인간인데 생각하는게 어쩜 이렇게 다를까?
요즘에 보는책에 "고통은 나의 긍지"라는 구절이 있더라
"고통이 모자라!! 고통이 모자른다고!!! 시는 머리로 하는것도 아니고 심장으로하는것도 아니고 온몸으로 밀고나가는거야!"
그냥 이론적으로 관념적으로 삶에대해서 이야기하는게 뜬구름 잡는것밖에 더 되겠나?
시를 쓰려먼 온몸으로 밀고 나가야 되는것처럼 삶을 이해하려면 가시밭길로 위풍당당하게 밀어붙어야 된다!!!
내 생각엔 아마 그 도련님보다는, 그 어린 중국소녀가, 빈자들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하고 아낄 수 있을것 같다.
나보다 어렸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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