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4일 목요일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읽는 방식





토에이 동화 회사 면접날, 면접관이 어느 젊은 지원자에게 우리회사에 왜 입사하려고 하는지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미 제국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맞설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그'는 후에 '미래소년 코난'부터 '붉은 돼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불다' 등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다.














처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접한건 '미래소년 코난'이였던것 같다.

물론 그 때가 내가 유치원생이였는지 초등학생이였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 그 때 당시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누군지도 몰랐다..ㅋㅋㅋ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진중권 교수님 덕분이였다.

어느 프로그램이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진중권씨가 붉은 돼지의 삽입곡인

'Le temps des cerises'란 곡을 부르시는걸 봤는데

'파리 꼬뮌'당시에 작곡된 노래고 지금 프랑스 사람에게 민요처럼 잘 불리는 노래라고 해서 

이 노래가 삽인된 붉은 돼지란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야자키 하야오에게도 관심이 갔다.


* '파리 꼬뮌'이란 1871년 파리 시민과 노동자들이 봉기해서 국가권력을 몰아내고 시민과 노동자 스스로 수립한 정부를 의미, 결국엔 프랑스 군대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되어서 파리꼬뮌은 좌절됬지만, 공산주의자들이나 아나키스트들에게 '시민과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사회가 가능하다'란 희망을 남겨줌.











붉은 돼지(1992)


 대학생활을 하면서 '붉은 돼지'를 시작으로, 예전에 봤던 그의 작품들을 다시돌려보기 시작했는데.

어렸을땐그냥 지나쳤던 장면들과 주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뭉게구름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는 그의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첫번째로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에서 특별한점은 '주인공 선정 방식'인것 같다.

'바람의 계속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에선 자상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추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히로인을 내보였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소녀가 주인공이고

'붉은 돼지'에선 히키코모리 처럼 외딴 섬에 혼자사는 돼지 주인공이다.

주체적인 여성,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녀, 사회로부터 격리된 돼지

사회를 떠나 자연에 동화하거나, 아직 사회에 길들여지지 않았거나,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떠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기성사회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사회'는 물질문명에 기반한 자본주의 사회이다)

우리의 후손을 위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세상을 바꿀 주체로 기성세대들을 신뢰하지 않는것 같다.

두번째로 눈여겨 봐야할것은

바로 '아나키즘' 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아나키즘'을 쓸지 '공산주의'를 쓸지 고민했는데, 아나키즘에 훨씬 가까운것 같다. 

아나키즘과 공산주의 좀 생소한 개념이긴 한데..

(아나키즘이란 국가속에서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고 권력자에 의해 억압받고 착취당하기 때문에 국가를 해체하고 대신 마을공동체를 형성하여 공동체 구성원 하나하나가 상부상조하는 세상을 꿈꾼다.

 공산주의도 목적은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고 공동으로 생산하며 공동으로 분배하는 누구도 누구를 지배하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는 점에선 아나키즘과 목적이 동일하나, 혁명의 방법에 있어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 임시적인 공산주의 국가가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아나키즘과 대립했다.)



 그가 노조활동을 할 당시에 그는 맑시즘(공산주의 사상의 시초)에 심취해 있었고, 아나키즘 못지않게 사회주의(공산주의를 포괄하는 넓은 개념)에 대한 그의 열망이 그의 작품에 녹아있는건 사실이니..



(간혹 미야자키 하야오를 우익 아니냐고 하는데.... 단언컨데 그는 뼈속까지 좌익이다... 물론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우익아닌가 싶을정도로 오해를 살만하게..
 무기나 군인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하고 미화시키는 면이 존재하는데 그건 그가 무기 매니아 일명 '밀리터리 덕후'이기 때문이지 우익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로 일전에 그는 전쟁은 죽도록 실은데 전투정은 좋다고 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 '바람 불다'에 관련된 인터뷰에서 제로센 찬양 논란에 대해서 전쟁은 반대하는데 전투정을 좋아하는게 모순되지 않냐고 질문이 들어오자 그는 "모순덩이죠"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아무튼 각설하고

 '원령공주'나 '붉은돼지'를 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생산을 하는 장면이 나오며,






'미래소년 코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에선

서로 도우며 화목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의 모습이 나오고



'천공에 성 라퓨타'에서 등장하는 도적들은 말 그대로 한 가족으로 비행기안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물질문명에 기반한 자본주의국가주의를 비판하며, 자연, 생태, 공동체가치의 회복을 주장한다.

나치 독일과 더불어 군국주의 일본도 파멸할 거라는 극중 대사

그리고 도쿄공습

그리고 비행기 무덤이 되어버린 일본




   개인적으로 바람분다의 삽입곡이 나우시카 레퀴엠 다음으로 훌륭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히사이시 조 - 꿈의 왕국



여기서 자연스럽게 세번째 집고넘어가야 할 점은

바로 생태주의 이다.

 그의 작품 전반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혹은 자연을 인격화한 판타지적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자연을 정복하거나 지배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자연에 동화된 인간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표현한다. 



인간만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나우시카



"그 사람,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서"

"잃어버린 대지와의 끈을 잇고"

"종내 사람들을 푸른 청정의 땅으로 인도할지니"


라퓨타의 마지막에서는 순수한 소년과 소녀에 주문에 의해, 

거대한 전쟁기계(기계문명)는 붕괴하고 

그 뒤에 나무와 뿌리(자연)만 남는다.








위의 세가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면서 그의 작품으로 부터 읽은것들이다.

그 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깃들어있는 장면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생각 날때마다 계속 돌려보는 애착이 가는 장면이









붉은돼지에서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에 쫒기는 주인공(포르코)을 도와주기 위해 포르코의 절친 페라린의 부하가 나오는 장면이나








추락하는 비행기에 탄 마을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독가스가 있는 곳임에도 방독면을 벗는 장면이 있다.

(우리나라 공주님도 국민을 저렇게 아껴주면 얼마나 좋을까)








혹자는 그의 작품이 너무 나이브하다고 비판을 하는데


그건 이 세상이 순수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그가 동시대인이라는게 너무 기쁘다


바람불다를 끝으로 은퇴선언을 하시고 올해 지브리 스튜디오도 해체했다고 하는데


다시 구축할거라는 기사도 나오고, 미야자키 하야오도 지브리 박물관을 오가면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거라고 하는 기사도 있고...


개인적으로 더 많들어 줬으면 한다!!!! 팬은 항상 배고프니까!!!


저번에 유투브에서 본 그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 하는게 좋겠다~




전.. 우리의 작업을 그저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명심하는건


관객을 즐거워 할때 우리의 일이 빛난다는 거에요


21세기는 정말 어려운 시대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것 모든 것들을 재검토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상식이던지, 사고방식이던지요.


기본적인 개념부터 재검토 해봐야 합니다.


문화산업이나 어린이 영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영화를 만들던 방식에 의문을 품어야 해요.



 그저 형식적인 권선징악 구도로 작품을 만들순 없어요.


 쉽게쉽게 작품을 만들어선 안됩니다.







2014년 8월 19일 화요일

대중을 위한 정치냐 이념을 위한 정치냐?

얼마전에 노유진(노회찬 유시민 진중권)의 정치까페를 듣다가

진보정치에 대해 이야기한것이 좀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진보정치는 현실보단 원칙을 더 중요하는 면이 있어왔고, 불필요하게 과격했으며

비대중적이고 덜 세속화 되었다고 비판하였다.

그 중에서 진교수님의 지적이 좀 기억에남는데

정치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리버럴리스트와 소셜리스트의 구분법이다.

'Liberalist'는 정치란 '이해관계의 조정'이라는 실용적인 관점으로 보지만

'Socialist'는 정치란 '세계관의 실현'으로 본다는 것이다.

어느 정당이다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지만, 후자가 강해지면 생각이 다른사람은 적이되고, 대중은 자신들의 세계관에 따라야 하는 계몽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많은 고민을 헀었다.

난 전자인가 후자인가? 어떤것이 바람직한것인가?

솔찍히 난 후자였다.

난 내가 옮다고 생각하는 세계관이 있고, 그 세계관이 승리하길 바랬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이 '인민'이 우릴 원하지 않는다면?

흠..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미 현대인들은 현 체제에 익숙해질때로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절반이상은 현 체제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변화 자체를 원하지 않을것이다.

그렇다면 인민에게 우리 세계관을 받아드리도록 계몽시켜야 할까?

우리의 세계관을 타인에게 관철하는것은 타인을 내려다보는 거만함이 아닐까?

하지만 현 체제의 폭력성과 억압성을 폭로하기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지 않나?

타인을 계몽하는 방법 이외에 현체제의 부당함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알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여러모로 고민이 된다.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Call By Pointer를 이용하여 함수를 이용해 String형 문자열을 입력하는 방법

요즘 숭실대에서 프로그래밍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데 수업 진행방식이 꽤 스파르타이다ㅠㅠ

역시 한달만에 C언어를 돌파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닌가 보다..

지금까지 과제는 잘 수행했는데 이번 주말과제는 좀 막혔던것 같다.

특히 마지막 문제가 잘 안풀렸는데

Input() 함수를 이용해서 '문자열'을 입력한 다음 이 문자열을 output()로 이동시킨다음 출력하는 문제였다.

처음에 보고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된다;;


처음엔 이렇게 짜보았다.
------------------------------------

int main(){
char * namestr;
namestr = input_name();
printf("입력결과 : %s",&namestr);

}


char * input_name(){

char * name;
char name_input[100];
printf("입력 : ");
scanf("%s",name_input);
name = name_input;
return name;

}
------------------------------------

input 함수에서 문자열을 입력받고 그 문자열의 주소를 반환했는데.

이게 될리가 없었지....; input_name()함수가 끝나면 name_input[100]과 name에 할당된 공간은 전부 삭제된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짜 보았다.

------------------------------------
int main(){
char name[100];
input_name(name);

output(name);
return 0;


}
void input_name(char *name){
printf("# 성명 입력 : ");
gets(name);
return;
}
void output(char *name){
printf("%s씨의 키는 ",name);
}
------------------------------------

main함수에 변수의 주소를 함수로 넘겨주고,
함수속에서는 단순히 할당받은 주소로 문자열을 전송해주거나
주소의 문자열을 출력해주는 역할 만 한다.

과제 끝!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절망 -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절망 - 김수영





풍경,곰팡이,여름,속도를 어느것으로 대체해도 상관없다.

일본이 일본만행을 인정하지 않는것처럼

좌파가 국가사회주의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것처럼,

우파가 자본주의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것처럼

내가 나의 남루함을 인정하지 않는것처럼,

남 흠집을 찾긴 쉬운데, 내 오류는 찾기 힘들다.

김수영은 염세적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관적인 태도를 반성하지 않는게 불편했나보다..

혁명의 씨앗이 자신인줄 모르는 불쌍한 주인공같으니라고

칼 맑스는 '역사'란 인간 스스로의 작품이라고 했다.

노예의 역사를 만든것도 인간이고 자유의 역사를 만든것도 인간아닌가?

현실에서 날 구원해줄 메시아같은건 소설속에만 존재한다.

인간 스스로가 메시아가 되고 구원자가 되어야한다.





2014년 5월 27일 화요일

"미개"발언을 듣고 요즘하는 생각

중국에 있었을때 첫날부터 귀국할때까지 거의 매일가던 중국대학교의 학생식당이 있었는데.(싸고 맛있고 분위기기 되게 좋았음)

그곳 서빙하는 알바분이 한국인을 좋아하셔서 처음에 중국과자도 건네주시고 한국입맛에 맞는 음식도 추천해주시고 해서 좀 친해졌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기전에 한번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고 해서 돌아오기 전날, 잘 되지도 않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면서 대화를 했는데

그때 이분이 엄청 '부자'라는걸 알게됬다;;

그래서 그분께 "아니 금전적으로 여유도 있는데 왜 식당에서 쉬는날도 없이 힘들게 일해요?"라고 물었더니

딱 간단하게 "돈이 많건 적건 모든 인민은 일을 해야한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듣고서.. "우와......" 어린 소녀이셔서 그런건가?! 뭔가 한국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마인드였다!!
(그때 지금까지 인생살면서 딱 한번 부자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얼마전에 재벌 아들의 "미개"발언 듣고서 요즘에, 더럽고 힘든일을 자처하고 하루죙일 그릇나르고 주문받던 그 사람이 떠오른다.

둘 다 똑같은 인간인데 생각하는게 어쩜 이렇게 다를까?

요즘에 보는책에 "고통은 나의 긍지"라는 구절이 있더라

"고통이 모자라!! 고통이 모자른다고!!! 시는 머리로 하는것도 아니고 심장으로하는것도 아니고 온몸으로 밀고나가는거야!"

그냥 이론적으로 관념적으로 삶에대해서 이야기하는게 뜬구름 잡는것밖에 더 되겠나?

시를 쓰려먼 온몸으로 밀고 나가야 되는것처럼 삶을 이해하려면 가시밭길로 위풍당당하게 밀어붙어야 된다!!!

내 생각엔 아마 그 도련님보다는, 그 어린 중국소녀가, 빈자들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하고 아낄 수 있을것 같다.

나보다 어렸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2014년 5월 25일 일요일

울펜슈타인 : 신 질서 (Wolfenstein : The new order)



어저께 컴사양이 낮아서 잘 돌아가지도 않던 '울펜슈타인'을 부랴부랴 엔딩을 봤다.

게임은 확실히 잘 만든것 같다. 타격감도 좋았고 연출도 영화처럼 훌륭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대략.. 나치가 연합군보다 훨씬 앞서간 기술력으로 유럽에서 미국,영국,소련을 제압하고

1948년 미국에 핵공격을하여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뒤 전세계를 지배하는데

1946년 전세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적 비밀기지를 공격하는 주인공이 작전중 머리를 다쳐서

폴란드의 어느 한 병원에서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1960년에 깨어나 베를린에 잠복중인 레지스탕스에 들어가 저항 활동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플레이해본 게임 중, '나치'가 가장 악랄하게 그려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플레이하던 내내 게임속 레지스탕스에 감정이입이 됬는데.

스토리 후반부에 내가 구해준 남성이 자기 아내와 함께 싸늘하게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나치 이 개객기들아!!!"고 육성으로 터져 버리고 쌍기관총으로 난사하고 다녔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후하게 높은 점수를 주고싶은게 바로  '음향'부분이다.

웬만한 게임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자막을 읽기 싫어한다고 해서) 그냥 영어로 퉁칠텐데, 게임의 리얼리티 때문인지, 게임속 나치들은 다 독일어로 말하고 화면 아래 영어자막이 나온다.(독일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좀 신선했다.)

가끔 독일어를 못 알아듣는 미국인 주인공때문에 강한 독일식 억양을 섞어서 영어로 말하기도 한다.

또 하나는 총기 효과음이 일품이다!

시원시원하고 소리만으로 타격감이 느껴지는 총소리라고 해야하나?

전투에서 긴박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총기 효과음을 만든것 같다.

게임 진행이.. GTA나 엘더처럼 자유도가 있는것도 아니고, 정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데

시원시원한 액션과 끓어오르는 복수심과 파괴욕망의 분출을 경험해 보고싶을때 해보면 좋은 게임인것 같다.

PS1 : 참! 게임하다 'Wolfenstein'이 무슨 뜻일까 계속 궁금했는데, '성(Castle)'이름이라고 한다. 내생각에 아마 'Wolfenstein'은 영어식 표기법이고 원래 독일어 표현은 o가 움라우트인 ö로 바뀐 'Wölfenstein'인 것 같다. 이를 풀어서 보면 wölfen은 늑대들이란 뜻이고, stein돌이라는 뜻인데, 다시 합쳐보면 '늑대들의 성'?이라고 하는것 같다.

PS2 : 이 게임엔 1960년대 당시에 유명했던 음악이 독일어로 다시 녹음되어서 게임 곳곳에 숨어있다. 처음에 'House of the rising sun'이 있길래 응? 내가 알던 그 노랜가 갸우뚱 했다. 근데 들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가사와 음만 조금바뀌고 그대로다 그대로!


울펜슈타인에서 나치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House of the rising sun'


원곡 'Animals'의 'House of the rising sun'

2014년 5월 21일 수요일

Tomorrow belongs to me - Cabaret



'지젝의 기묘한 이데올로기 강의'영화에서 삽입된 '카바레'영화의 일부분이다. 

처음부분에 노래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마냥 좋았는데, 
카메라가 천천히 아래로 향하면서 소년의 팔에 달린 완장을 보여줬다..
아.. 소름이 돋았다...


아름다운 소년의 노래는 후반부로 가면 합창으로 바뀌고, 
소년은 "나의 조국, 나의 조국 날 이끌어 주오!"라며 나치식 경례를 하고 
주변은 순식간에 집단적 광기로 변한다.


전체주의는 반드시 거칠고 딱딱한 방식으로 드러나 있는게 아니라
부드럽고 우아한 가면을 쓰면서 우리 주변에 내제되있을 수 있다.


아름다운 가사와 목소리 뒤에 파시즘이 숨어있다는 걸
중간에 혼자 불편한 표정을 한 노인은 이미 알고 있는것 같다.


영화속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조국의 대한 충성과 희생을 떠올리고
자신들의 이념을 아름다운 가사들과 동치시키면서 맹목적인 충성심을 갖게될것이다.
정작 마지막 문단을 제외하면 이 음악은 '충성과 희생'같은 '애국심'과는 아무상관없는데 말이다.



이렇게 이면의 깔린 진짜 의도와 메세지를 은폐하여 상대방이 의식하지 못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이데올로기'라고 부른다.









The sun on the meadow is summery warm.
The stag in the forest runs free.
But gather together to greet the storm.
Tomorrow belongs to me.
초원의 태양은 여름날의 더위
숲속의 수사슴은 자유롭게 뛴다.
하지만 폭풍을 맞기위해 서로 모이네.
내일은 나의 것



The branch of the linden is leafy and
Green,
The Rhine gives its gold to the sea.
But somewhere a glory awaits unseen.
Tomorrow belongs to me.
참나무 가지는 잎이 무성하고 푸르고
라인강은 바다로 금빛을 보내네
하지만 영광은 세상 어딘가에서 우릴 기다리네
내일은 나의 것



The babe in his cradle is closing his eyes
The blossom embraces the bee.
But soon, says a whisper;
"Arise, arise, Tomorrow belongs to me"
요람의 아기들은 눈을 감고.
만창한 꽃들은 벌을 품네.
하지만 곧 속삭이며 말한다 :
일어나라, 일어나라! 내일은 나의 것



Oh Fatherland, Fatherland,
Show us the sign
Your children have waited to see.
The morning will come
When the world is mine.
Tomorrow belongs to me!
오 나의 조국, 나의 조국
날 이끌어 주오
그대의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
세계가 나의 것이 될 때
아침은 찾아오고
내일은 나의 것이 되네









2014년 5월 18일 일요일

Franz Liszt - Consolation No.3


Consolation은 '위안'이란 뜻이다. 아름다운 곡이여서 한번 포스팅하고싶었는데, 막상 무슨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ELO - Last train to london


It was 9-29,9-29 back street big city.
The sun was going' down,there was music all around
It felt so right.

대도시의 뒷골목 9시 29분이였지.
해는 지고있었고 거리엔 음악이 가득했어
기분이 죽여줬지.

It was one of those nights,one of those nights when
you feel the world stop turnin',you were standing
There,there was music in the air.I should have been
Away,but I knew I'd have to stay.

어느날 밤이였어, 세상이 멈춰버렸린것 같은 느낌을 받은 밤.
내가 서있는 곳에 음악이 가득차 있던거야.
난 그 자리에 없어야 했지만, 난 내 자리는 여기란걸 알았어

CHORUS

Last train to London,just headin' out,
Last train to London,just leavin' town.
But I really want tonight to last forever
I really wanna be with you.
Let the music play on down the line tonight.

런던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 이제 막 떠나고 있네
런던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가 마을을 떠나고 있어
하지만 오늘밤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니곁에 있고싶단 말이야.
음악이 거리에 울려퍼지게 해~


It was one of those nights,one of those nights when
You feel the fire is burnin',everybody was there,
Everybody to share,it felt so right.

어느날 밤이였어~! 불타오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든 밤~!
모두가 함께 있엇고, 모두가 기쁨을 나누었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어~!


There you were on your own,lookin' like you were
The only one around,I had to be with you,
Nothin' else that I could do,
I should have been away,but I knew I'd have to say.

그중에 너가 있었지, 마치 세상에 너만 보이는것 같았어
난 너와 함께 해야했지, 난 운명을 거부할 순 없었어.
난 떠나야 했지만, 난 여기 있어야 한다는걸 알았지.


Repeat Chorus

Underneath a starry sky,time was still but hours
Must really have rushed by,I didn't realize
But love was in your eyes I really should have
Gone,but love went on and on...

별이 빛나는 밤에, 시간은 있었지만 서둘러야 했지.
하지만 난 깜박하고 있었어. 난 가야만 했지만,
떠나지 못했죠. 왜냐하면 당신 눈에서 사랑을 보았거든요.
계속.. 계속..

2014년 4월 30일 수요일

Serenade for winds 3rd Movement - Wolfgang Amadeus Mozart (아마데우스 中)

Wolfgang Amadeus Mozart - Serenade for winds, 3악장

 악보만으론... 그건... 별게 아니었어
On the page it looked...  Nothing! 


 시작은 아주 단조롭고 코믹했지
The beginning simple, almost comic.

 조용히 들려오는 바순과 바셋 호른소리...
Just a pulse. Bassoons, basset horns...

마치 녹슨 아코디언 같은
...like a rusty squeezebox.


그런데 갑자기 오보에의 높은 음이 들리더니...
And then, suddenly......high above it......an oboe.


 그 여음이 사라지기도 전에...
A single note, hanging there, unwavering.



 클라리넷 소리가 들려왔지
Until......a clarinet took it over...



 감미로운 소리가 점점 환희로 바뀌어갔어
...sweetened it into a phrase of such delight.



 다른 작곡가들을 흉내나 내는 원숭이의 작품이 아니였지..
This was no composition by a performing monkey.

전혀 들어보지 못 했던 음악이였어..
This was a music I had never heard.



동경으로 가득차 있었어, 결코 채울수 없는 동경이였지...
Filled with such longing, such unfulfillable longing.

마치 신의 음성을 듣는 듯한 기분이었지...
It seemed to me I was hearing the voice of God. 





노래를 들으면 막연하게.. 이런생각이 든다.


감사하고 다행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준 모차르트가 감사하고 죽기전에 이 음악을 알게되어서 다행이다.

 이 음악을 들으면 왠지 외롭지 않다.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모든사람들이 날 욕하고 고립시켜도, 이 음악만큼은 난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생각을 하면, 마치 노래가 내 고민을 다 들어주고 이해하는것만 같고, 내 슬픔에 공감해 주는것 같다.


 어쩌면 내가 이 노래를 계속듣는건 돈을 많이 가지지 않아도, 외모가 부실해도, 몸이 뚱뚱해도,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계속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인것 같다. 그래, 이 노래는 당신은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듣는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 당신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모차르트의 이름인 '신에게 사랑받는 자' Amadeus 처럼!! 당신은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한다.


 천박한 세상은 당신에게 이렇게 이야기 할거다!! 능력없는놈!! 거지새끼!! 뚱뚱해!! 못생겼어!! 그거밖에 못해!! 그러면서 당신을 자기들이 원하는데로 재편하려고 할거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 가렴~", "아프니까 청춘이란다~", "다이어트좀 해거라", "영어공부 해야지~"


 돈 많이 벌면 사랑받을거야, 살빼면 사랑받을거야, 명품가방을 사면 사랑받을거야, 성형하면 사랑받을거야, 외제차 사면 사랑받을거야, 영어공부 잘하면 사랑받을거야, 키크면 사랑받을거야,,,,,,,,


노래는 이렇게 위로한다.
"남이 좋아하는 모습이 되려고 하지말고 니가 좋아하는걸 해...."
"니 모습을 남의 모습에 맞게 바꾸려고 하지마, 넌 그 자체로 소중한거야"
"넌 그 자체로 사랑받는 사람이여야되"


개인적으로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데로 인생을 살아야 그게 잘 산 인생아닐까?
평생 사장님이 원하는데로 열심히 일하고, 선생이 원하는데로 열심히 공부하고
회장님이 원하는데로 창조적 인재가 되고, 사회가 원하는데로 좋은 시민으로 살면,
나의 삶은 언제 사나...? 죽을때 억울해서 미치지 않을까?
게으름 피우고 싶을때 게을러져보고, 놀고 싶을때 놀아보고, 바보처럼 술에 빠져살아보고,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 되야지..
생각보다 한국인의 인생은 자유롭지 못한것 같다.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서 살아야 편하게 살 지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국가의 검열과 당대 사람들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데로 산 모차르트처럼
빈곤에 허덕이고 귀족들 돈이나 꿔 살다가, 작품을 끝내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해서 재활용관에 넣어진체 시체 구덩이에 20구의 시체와 뒤섞여 땅속에 묻혀질 수 있다.
그래도 어쩌나?!
두번 사는것도 아닌데
원숭이처럼 훈련받고 흉내내면서 살 순 없지!!